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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문의 연구진은 앞선 연구 17건을 조사한 결과 우울증 환자들 뇌의 세로토닌 수치가 일반인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적어도 항우울제가 세로토닌 결핍을 교정하는 식으로 효과가 있는 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정신과 의사 마이클 블룸필드 박사는 "우리는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뇌에 파라세타몰이 충분하지 않아 두통이 발생한다고 믿는 사람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항우울제는 효과가 있을까?
연구에 따르면 항우울제는 위약(약효가 없지만 환자에게 진짜 약으로 속여 복용하게 하는 것)보다 효과가 조금 더 좋을 뿐이다.
이 차이가 얼마나 유의미한지에 관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그렇지만 크지 않은 차이임에도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훨씬 나아졌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의사들이 항우울제를 처방할 때 어떤 이들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딱히 알 방법이 없다.
린다 개스크 영국왕립정신과대 교수는 항우울제는 특히 상황이 심각할 때 "여러 환자의 기분이 빨리 나아지도록 돕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논문의 제1 저자인 조안나 몬크리프 정신의학과 교수는 제약회사들이 내놓은 기존 연구 대부분은 단기간 이뤄졌기에 항우울제를 복용한 지 몇 달 이후의 환자 반응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개스크 교수 또한 "의료진은 환자에게 경과를 계속 검토할 것이며, 필요한 기간 이상으로 약을 먹게 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종종 의료진이 이렇게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지만, 항우울제 복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도 있다.
바로 이 부분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이번 논문의 주장이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에 따르면 이러한 부작용으론 자살 충동, 성기능 장애, 감정의 무뎌짐, 불면증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영국 의료진은 경증 우울장애를 앓는 이들에겐 약물 치료 전 상담, 운동, 명상 등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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