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질서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기존 동맹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보다 더욱 강력한 트럼피즘을 강조하며,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새로운 형태의 고립주의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동맹국과 적국을 구분하지 않고 거래적 고립주의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집권 2기 청사진을 통해 미국 중심의 대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외교 및 안보 면에서는 대외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신고립주의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전 세계의 군사적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통적인 보수주의 인사 대신 충성파 인물로 주요 요직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인선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 정책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 간의 관계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리더십 시대가 끝났다"고 진단하면서, 이는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안전한 놀이터 이 같은 견해는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가 첫 임기 때는 세계 질서를 바꾸기 위한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여러 저항에 부딪혔지만, 이제는 지식과 동기를 갖추고 있어 실제로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임기는 트럼프가 보다 체계적으로 자신의 고립주의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1기를 일시적 혼란으로 간주하며 국제질서 회복을 시도했으나, 트럼프의 재집권은 미국이 지속해서 고립주의 노선을 걸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전통적 역할이 다시 재조명될 필요성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변화로 인해, 동맹국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이를 국가 안보의 필수 요소로 삼았으나, 트럼프는 이를 오히려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

트럼프는 과거부터 방위비 부담을 강조하며 미국이 다른 국가를 방어할 이유를 비판해왔고, 이는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 개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방어선이자 일본과 한국이 각각 태평양과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주요 군사적 지점을 맡고 있다는 전통적 개념을 부정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냉전 역사학자 할 브랜즈 교수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불안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랜즈 교수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국들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가 집권하지 않았던 지난 4년 동안 국제정세가 급변하면서, 특히 러시아와 중국 간 밀착이 심화된 점은 트럼프 행정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앞으로의 국제정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NYT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트럼프 2기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며 전쟁을 빠르게 끝낼 것이라고 공언해 왔으나, 이는 영토 문제와 관련된 민감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슬롯사이트 만약 러시아의 점령지 유지가 허용될 경우, 이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활동했던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는 트럼프의 외교 접근이 여전히 거래적이지만, 이번 재집권으로 인해 세계가 훨씬 더 위험해진 상황에서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의 안보와 경제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은 새로운 전략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