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휴전 더 멀어지나…"공세강화로 '묘지의 침묵' 선사할수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60일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은 이스라엘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내부 갈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극우 연정 파트너들로 인해 가자지구 전쟁을 멈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를 합병하자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 결정은 정치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극우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가자지구를 정복하고 자발적 이주를 통해 팔레스타인 인구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궁지에 몰려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샴페인, 보석 등 고가의 선물을 받은 혐의로 부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으나, 전쟁으로 인해 법원 심리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 전시 지도자로서의 지위에 의존하며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전쟁은 네타냐후에게 정치적 생존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도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새로운 딜레마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자지구 전쟁이 조속히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네타냐후는 이를 극우 연정과의 갈등 없이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디언은 네타냐후가 트럼프와 연정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33명이 숨지고 134명이 다쳤으며, 연료 부족으로 인해 구조와 구급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쟁으로 인해 주거지와 인프라가 파괴되고, 식수와 식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주민 4만4천 명 이상이 사망하고 10만5천 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민간인 피해를 지나치게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가자지구 전쟁이 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가자지구에서도 평화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내부 정치적 요인과 네타냐후의 복잡한 상황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가자지구의 평화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