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EC 위원장에 친암호화폐 폴 앳킨스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 암호화폐 성향을 가진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책 방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행보로 평가됩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최근 폴 앳킨스 전 위원을 면접했다고 보도하며, 이와 함께 브라이언 브룩스 전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과 로버트 스테빈스 전 SEC 총괄 법률 고문도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SEC를 이끌고 있는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예정된 내년 1월 20일 사임할 계획입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온 인물로,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을 대상으로 한 여러 단속과 규제를 주도했습니다. 그의 사임은 SEC의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폴 앳킨스 전 위원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으로 재직하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까지 활동했으며, 이후 은행, 암호화폐 업계, 금융 거래 회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둔 컨설팅 회사 패토맥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이끌어왔습니다. 앳킨스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명확한 규제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온 인물로, 지난 4월에는 페더럴리스트 소사이어티 주관 행사에서 "암호화폐 규제의 명확성 부재는 SEC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친화적인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왔습니다. 그는 백악관에 암호화폐 전담 보좌관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차기 SEC 위원장이 3조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를 대폭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은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을 저해했던 기존 규제를 완화하거나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SEC 위원장 인선은 SEC 내 위원 구성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현 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와 민주당 성향의 제이미 리자라가 위원이 사임할 예정이기 때문에, SEC는 총 5명의 위원 중 3명의 공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SEC의 정책 방향을 친기업적이고 암호화폐 우호적인 쪽으로 대폭 전환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행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규제 완화를 통해 기술 혁신과 시장 성장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반영합니다. 다만, SEC 위원장이 교체되더라도 트럼프의 정책이 얼마나 빠르게 실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향후 암호화폐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