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친’ 머스크 표적될라…떨고 있는 알트먼·베조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퍼스트 버디(first buddy)’로 부상하면서, 그의 경쟁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와의 친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머스크가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간) 머스크의 경쟁자들이 트럼프의 지원을 받는 머스크를 새로운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머스크와 자주 대립했던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는 머스크가 AI 분야에서 주요 경쟁 상대로 삼아온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오픈AI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상업적 행보에 강력히 반대하며,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법원에 오픈AI의 완전한 영리 사업 전환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오픈AI가 신규 자금을 조달하며 경쟁업체, 특히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를 견제하려 했다는 의혹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규제가 강화될 경우, 머스크의 xAI는 혜택을 볼 수 있는 반면, 오픈AI는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트먼 역시 트럼프 측근들과 접촉하며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및 그의 동생 조쉬 쿠슈너와 대화를 이어가며, 오픈AI가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알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하워드 루트닉과의 접촉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와 오랜 경쟁 관계에 있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도 트럼프와 머스크 간 유대관계로 인해 우주항공산업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는 우주개발 프로젝트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에 유리한 정책을 펼칠 경우 베조스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머스크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경영진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지원을 받아 반독점 이슈에서 이들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머스크가 경쟁사를 약화시키는 데 정치적 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애덤 스미스 하원 의원은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유대가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결합이 의사결정 과정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특정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