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폭설에 휴교령·도로 폐쇄…11월 적설량 신기록

중국 북동부 지역과 내몽골에서 기록적인 폭설이 발생하며 지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25일 저녁부터 27일까지 약 30시간 동안 계속된 폭설은 헤이룽장성 허강시에서 적설량 49.7cm를 기록하며 11월 일일 강설량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폭설은 지역 교통과 일상을 마비시키며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쳤다.

폭설로 인해 허강시와 주변 지역에서는 유치원과 각급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가 폐쇄되며 대중교통도 완전히 멈췄다. 1,100대 이상의 제설 차량과 5,8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돼 긴급 제설 작업이 진행되었으나, 도시는 여전히 눈더미 속에 갇힌 상태였다. 건설 현장도 모두 작업을 중단하며 도시의 기능이 사실상 정지했다.

폭설은 스키장 사고로도 이어졌다.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한 스키장에서는 케이블카가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서 멈추며 이용객들이 약 한 시간 동안 공중에 고립되었다. 일부 이용객은 어지럼증과 경련 증상을 호소했고, 스키장 측은 각 이용객에게 약 600위안(약 11만 5천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폭설은 시민들의 일상에도 큰 불편을 초래했다. 헤이룽장성 하강시에서는 눈길에 갇힌 구급차를 대신해 의료진과 시민들이 환자를 직접 들것으로 옮겨 병원에 도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음식 배달 기사들은 눈길에서 오토바이를 사용할 수 없어 배달 상자를 썰매처럼 끌고 이동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유돼 큰 관심을 받았다.

28일 폭설이 멈추면서 눈발은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며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비롯한 주요 도시는 극한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기상당국은 한파로 인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번 폭설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웨이보와 위챗 등 플랫폼에서는 시민들이 촬영한 폭설 관련 영상과 사진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케이블카 사고, 구급차 고립, 배달 기사들의 고군분투 등 다양한 장면이 공유되며 폭설의 심각성과 주민들의 어려움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중국 기상당국은 폭설과 한파로 인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철저히 대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폭설은 중국 북동부 지역의 기반 시설과 대응 체계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며, 날씨 변화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