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팀, '방미' 우크라 측 만나…"평화협상 논의는 없어"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과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왈츠 의원(공화당, 플로리다)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과 만나 전쟁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 회동에는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과 세르지 보예우 유럽통합부 국방차관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의 초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이 자리에서 주로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전달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이나 전쟁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공유하고 친밀감을 쌓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밴스 당선인과 왈츠 의원은 회동에서 주로 경청하며, 우크라이나 측의 현 상황 평가를 받아들였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번 만남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우크라이나 특사로 지명한 키스 켈로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켈로그 전 보좌관이 예르막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보도를 내놓아 혼선이 발생했다. WSJ는 켈로그 전 보좌관이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노력을 지지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 방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제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전쟁 지원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계획은 없지만,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외교정책위원장은 이달 중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측과의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다. 메레즈코 위원장은 "트럼프와 가까운 인사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군사 원조가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240억 달러 규모 추가 원조 요청을 거부한 것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군사 지원 감소가 러시아의 공격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관계를 둘러싼 논의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추가 영토 점령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군사적 지원을 유지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