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요한 경합주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경제와 이민 문제 외에도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특히 재생산권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과거 공화당을 지지해온 백인 여성들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두 후보는 경합주에서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각자의 핵심 메시지에 집중했습니다.안전놀이터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 디트로이트의 흑인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뒤 지역 식당과 이발소에서 유권자들과 소통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대규모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유세 초반, 그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쟁에 대한 언급을 통해 "대통령이 된다면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아랍계와 무슬림 인구가 많은 미시간 지역에서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유권자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해리스는 이례적으로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으며 자신의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에 집중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를 순회하며 러스트벨트와 선벨트를 아우르는 유세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리티즈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나는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지난 2020년 대선의 선거 불복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이 선거의 진정한 승리자임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안전놀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도중 언론을 겨냥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나를 (총탄으로) 맞추려면 먼저 가짜뉴스 기자들을 지나야 한다"며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캠프는 이후 이 발언이 기자들을 해치는 것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의 언론을 적대시하는 태도는 유세 내내 이어졌습니다. 또한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및 이민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지만, 그의 발언이 다소 두서없이 진행되며 불만 섞인 주장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3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두 후보는 각각 48%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2%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선벨트에서도 해리스가 지지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트럼프로서는 선벨트에서의 표심을 다잡기 위한 전략이 절실해진 상황입니다.바카라사이트

이번 대선에서 유독 성별에 따른 지지층 분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 공화당을 지지했던 보수 백인 여성들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어느 쪽으로 향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이오와에서 진행된 디모인레지스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47% 대 44%로 우위를 보였고, 특히 여성 유권자의 56%가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재생산권 문제가 여성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시사합니다.

민주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예상했던 ‘레드 웨이브’가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임신중지권을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해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할 때, ‘샤이 트럼프’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