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좀 제대로 줘"…러 파병 북한군에서 불만 속출하나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이 식량 부족 문제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닌그라드 군관구의 자원 지원 담당 부사령관인 메블리우토프 소장을 쿠르스크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DIU는 메블리우토프 소장이 북한군에게 러시아군 제11공수돌격여단의 식량 보급품에서 개별 배급을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제92·94 특수여단 소속 군인들이 현재 러시아군의 제11공수돌격여단, 제22 차량화 소총병 사단, 제810해병여단에 배속돼 활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현재 약 2천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부대에 합류해 전선에서 직접적인 전투를 수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9천 명은 예비 병력으로 배치돼 대기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주장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안드리 체르냐크 대표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공개되었다.

체르냐크 대표는 "북한군 2천 명이 러시아의 주요 해병 여단과 공수부대 사단에서 활발히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들이 러시아의 전선 전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군 참모총장 아나톨리 바릴레비치도 1만1천 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되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군의 러시아 내 배치와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며 보조적인 역할뿐 아니라 실제 전투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러시아의 전쟁 전략에서 북한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식량 부족 문제는 이러한 협력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북한군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했지만, 이러한 문제는 두 나라 간의 군사적 협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군사 자원이 분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의 참여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 전력으로 작용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배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며,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를 비판하는 한편, 이를 전쟁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환기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북한 협력의 지속 가능성과 그 실질적 영향력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역할과 식량 문제는 앞으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적 협력의 행보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