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에도 한층 불투명해진 가자지구 미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416일간 이어진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27일 오전 4시부터 60일간의 휴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협정은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성사되었으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북쪽으로 병력을 이동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이 휴전은 종전이 아닌 임시적 중단으로, 여전히 긴장과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헤즈볼라의 재무장 가능성과 레바논 정부군 및 유엔의 통제력 부족은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밀수하는 헤즈볼라의 행위가 계속될 경우, 휴전 합의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에 헤즈볼라가 재무장 시 군사적 대응을 할 권리를 명시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의 군사시설 재건이나 미사일 운송 시 강력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휴전 성사에는 헤즈볼라의 전력 약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통신망을 파괴하고 조직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며 헤즈볼라의 군사력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는 협상 테이블에서 영향력을 잃었고, 이는 이스라엘이 전략적 우위를 바탕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가자지구의 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하마스는 여전히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극우 정당들은 하마스와의 휴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더욱 고립시키기 위해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하마스를 고립시키고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 인질 석방과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제한적인 협정을 모색하기 위해 이집트와의 관계를 재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제한적 인질 석방과 관련된 단기 휴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평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헤즈볼라의 재무장 가능성과 가자지구에서의 지속적인 갈등은 여전히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휴전이 평화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갈등의 서막이 될지는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