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여파 속 美국방부 대변인 “대북 핵억지력 연습 무기한 연기”

4일부터 예정되어 있던 한미 간 대북 핵억지력 강화 관련 회의와 연습이 돌연 연기되었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워싱턴DC에서 4~5일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새로운 일정을 정하지 못했으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 역시 연기 사실을 확인하며, 현재로서는 일정 재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와 연습은 한국 국방부의 조창래 국방정책실장과 미국 국방부의 카라 애버크롬비 정책부 차관 대행이 공동 주관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당시 한미 양국이 NCG 출범에 합의한 이후 공식적으로 시작된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한미는 이번 4차 NCG 회의에서 위기 및 유사시의 핵 협의와 전략적 소통 방안을 논의하고, 전용 보안통신 체계 구축, 핵 및 전략기획과 같은 과업의 진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었습니다. 또한, 핵억지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돌연 취소되었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연기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회의와 연습이 개최 하루 전 갑작스럽게 무기한 연기된 것은 최근 한국 내 비상계엄 사태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미 핵협의그룹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첫 회의를 열며 공식적으로 출범하였고, 이후 양국은 NCG를 통해 핵억지력 강화 및 대북 전략 수립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번 회의는 그러한 협력 관계의 진전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갑작스러운 연기로 인해 논의가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일정 연기가 한국 내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가 한미 간 주요 안보 협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양국의 협력 강화 계획에 있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길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