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이스라엘 풍경을 바꿨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을 맞은 텔아비브는 겉으로 보기에 평화로운 도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전쟁의 상흔이 깊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유대교 안식일을 맞아 도심의 해변과 공원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가족 단위로 산책을 즐기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했지만, 그들의 눈에 비친 도심 곳곳의 풍경은 평온함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도심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하마스의 인질들에 대한 절규가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카지노사이트 거리 곳곳에는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나부꼈고, 대형 전광판에서는 납치된 인질들의 얼굴이 끊임없이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일상적인 장소들에서도 이들의 존재를 쉽게 잊을 수 없었습니다. 텔아비브의 대표적 패스트푸드 매장인 맥도널드 매장 내부 스크린에도 인질들의 사진이 계속해서 나타났고, 이스라엘의 대표적 문화공간이었던 텔아비브 미술관과 도서관 주변 광장에는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조형물들이 가득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이곳을 ‘인질 광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미술관 앞의 이 광장은 공연과 전시회, 문화적 행사로 가득 찼던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카지노 사이트 인질들을 구하기 위한 시위와 집회가 열리는 장소로 변했습니다. 여전히 납치된 상태로 돌아오지 못한 97명의 인질들을 상징하는 의자가 광장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의자들은 어느 한 가족의 빈 자리를 대변하듯 세심하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최연소 인질인 크피르 비바스의 자리 주변에는 그의 형 아리엘, 아빠 야덴, 엄마 쉬리의 이름이 새겨진 의자들이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중 함께 납치된 가족들로, 텅 빈 식탁에 놓인 이들의 이름표는 이스라엘 사회가 잃어버린 가족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 앞을 지나가던 시민 한 명은 "언젠가 이 식탁에 모두 함께 앉아 웃을 날이 올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가족에 대한 절망도 묻어 있었습니다.

광장 한가운데 설치된 회색 터널은 하마스가 인질들을 감금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지하터널을 상징하는 조형물입니다. 길이 20미터에 이르는 이 터널은 내부에서 바카라사이트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까지 들리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마치 인질들이 갇혀 있는 지하 공간을 걷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며, 그들의 고통과 억압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 터널을 지나던 한 방문객은 "여기서 들리는 소리가 그들에게 닿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광장을 관리하는 자원봉사자 오르나 고넨은 "이
이렇듯 텔아비브의 도심 곳곳에는 전쟁의 상처와 인질들의 존재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 일상 속에는 끊임없는 불안과 상실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년 전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 사회는 급격히 변했습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누군가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다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쟁은 더 이상 가자지구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회 전체에 걸쳐 있습니다.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전쟁을 견디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커플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들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납치된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한 해가 지나도록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언젠가 인질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와 '인질 광장'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것이 텔아비브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지금의 바카라게임 임시 조형물들이 철거되고, 광장이 원래의 문화적 기능을 되찾게 되는 날이 오기를, 그날이 올 때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