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면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이 자신의 미래를 미국 외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비비언은 미국 내 성소수자에 대한 반대 정서와 트럼프의 정책이 이어지면서 자신에게 안전한 환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그녀의 발언은 가족 내 갈등과 사회적 문제를 함께 반영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비비언은 최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지만, 어제는 나에게 확신을 줬다"며 "미국에서는 나의 미래가 없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의 성소수자 반대 정책이 자신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는 비비언이 미국에서의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성전환한 비비언은 현재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특히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녀는 트럼프가 4년만 재임하더라도, 반 트랜스젠더 정책이 완전히 시행되지 않더라도,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자신에게 미국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미국 내 성소수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잘 보여준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중 성전환 호르몬 요법이나 성전환 수술 등 성 정체성을 확인하는 치료를 제한하고,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정책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적대감을 조성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비비언이 미국을 떠나고자 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비언은 머스크가 2000년에 결혼했다가 2008년에 이혼한 전 아내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자녀 중 하나다. 그녀는 성을 바꾸고 이름을 개명하면서 아버지와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족 내 갈등은 단순한 성 정체성 문제를 넘어 정치적, 사회적 갈등까지도 반영하고 있다.

비비언의 성전환 과정은 아버지 머스크와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머스크는 딸의 성 정체성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언했으며, 딸이 정치적 올바름(Woke) 문화에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딸이 "정치적 올바름에 의해 살해됐다"고 표현하며,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안전놀이터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이와 같은 사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또한 딸의 성 정체성 확인 치료가 주변의 영향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딸의 어린 시절부터 여성적인 특성을 보인 비비언을 남성적으로 행동하게끔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언은 아버지가 자신의 목소리 톤까지도 남성적으로 바꾸기를 원했으며, 여성스러움을 표현할 때마다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그녀가 성 정체성에 대해 자아를 찾는 과정을 방해받았다고 느끼게 한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비비언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겪은 고통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으며, 머스크를 "차갑고 쉽게 화를 내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그녀의 이러한 언급은 성 정체성뿐만 아니라 가족 내의 심리적 갈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그녀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었음을 보여준다. 비비언은 아버지의 성을 버리고 개명을 선택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머스크라는 존재를 지우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비비언의 이야기는 단순한 가족 내 갈등을 넘어 미국 사회 전반에 걸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그녀의 발언은 미국의 성소수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이어지며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 트랜스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많은 이들이 비비언과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딸과의 갈등도 이로 인해 더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딸의 선택을 지지하기보다는 그녀가 정치적 사상에 휘둘려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딸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태도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머스크와 비비언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가족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비비언은 트랜스젠더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한 가족 내 경험이,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다시 평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를 미국 외의 곳에서 찾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필요한 환경을 찾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슬롯사이트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를 공유하며, 그녀의 선택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비비언의 결정은 다른 성소수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 트랜스 정책이 지속될 경우, 미국 내에서 성소수자들의 삶의 질과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녀는 미국 사회가 성소수자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비비언의 여정은 단순히 가족과의 갈등을 넘어서,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보호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찾는 과정의 일환이다. 그녀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를 통해 미국 내 성소수자들이 직면한 현실과 그들이 마주하는 도전에 대한 대화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성소수자 권리와 관련된 논의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