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앞둔 美, 우크라에 "징집 연령 낮춰라"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 이양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징집 연령을 낮출 것을 권유했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각)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징집 연령을 현재의 25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미국 측이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전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 병력은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미국은 이 숫자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추가로 약 16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전쟁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특히 내년 1월 예정된 정권교체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약속하며 현재의 군사 지원을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권 교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약 1만 명 규모의 병력을 지원받아 전선 병력을 증강한 점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병력의 참전으로 러시아의 군사력이 강화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영토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고위 관리의 발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은 보다 많은 병력 투입이 필요함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병력 증강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전투 중 손실된 병력을 효과적으로 보충하거나 훈련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징집 연령 하향보다는 서방으로부터의 무기와 장비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쟁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각국의 입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