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동부를 강타한 기습 폭우로 인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으나, 극적으로 구조된 이들의 이야기는 혼란 속에서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 홍수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발렌시아 지역에서는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가구가 단전 상태에 놓였으며, 다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번 대홍수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은 이들의 생환 소식이 스페인 전역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마르틴 페레스 발렌시아 시민보호서비스 책임자는 기적적으로 구출된 한 여성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이 여성은 발렌시아 인근 베네투세르 지역의 침수된 지하차도에서 사흘 동안 차량에 갇혀 있던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페레스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내리던 29일, 그녀의 차량은 흙탕물에 휩쓸려 다른 차량들과 함께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이후 구조대원들이 구출 작업을 벌인 결과, 기적적으로 그녀를 발견해 구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조 당시의 상황은 매우 긴박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차량과 잔해 더미 속에서 구조 신호를 듣고 생존자를 찾기 위해 몇 시간에 걸쳐 노력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의사, 의사!”라는 외침을 듣고, 그 소리를 따라 구조 작업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이 여성은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안전놀이터 한편, 이 여성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구조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구조대원들은 여성의 생환을 축하하며 열렬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페레스는 “사흘 동안 차 안에서 살아남은 그녀를 발견한 것은 정말 큰 기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언론 또한 이 소식을 "암울한 상황 속에서 희망의 빛이 된 순간"이라며 크게 보도했습니다.

이번 홍수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로 스페인 전역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스페인 기상청은 당시 발렌시아 지역에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나, 재난 경고와 실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재난 경고 사이에 시간차가 발생하여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적색경보 발령 후 지역 주민에게 재난 경고 문자가 전달되기까지 1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으며, 이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한 원인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 알발 지역에서는 이웃을 구하기 위한 영웅적인 행동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남성은 침수된 차 지붕 위에 올라가 가까운 건물의 발코니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이때 주민들은 발코니에서 시트를 늘어뜨려 그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남성은 시트를 붙잡고 위로 올라가 구조되었으며, 이 장면은 스페인 전역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파이포르타 지역에서도 인상 깊은 구조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영어학원을 운영하던 다니엘 부르게트는 학원에 남아있던 어린 학생들과 함께 지내던 중 갑작스러운 홍수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부르게트는 급하게 학원 내부의 물을 피할 길을 찾았고, 결국 창문을 깨고 외부로 탈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아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습니다. 이 사건 이후 부르게트는 “모두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하며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이번 폭우로 인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여전히 실종자가 다수 남아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중앙 정부는 긴급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체스 총리는 군인과 경찰을 추가 파견해 피해 지역의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전놀이터 또한, 정부는 이번 재해와 관련한 과실 여부를 검토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반응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재해 현장에서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이후 필요한 보완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피해 지역에서는 중앙 정부의 구호 및 복구 작업 지원을 요청하며 수색 작업과 긴급 구호 활동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번 홍수 피해가 앞으로의 재해 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재난 대비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