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튀니지의 봄…'파라오' 지탄받는 사이에드 대통령 재선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치른 이번 대선은 높은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7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사이에드 대통령은 90.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국내외에서 심각한 비판을 받고 있다.

대선에는 사이에드 대통령을 포함해 총 3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경쟁 구도는 사실상 형식적이었다. 카지노사이트 유력 후보였던 아야치 잠멜은 선거 전에 유권자 지지 서류 위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옥중 선거를 치렀으며, 주하이르 마그자우이 후보는 2%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잠멜의 경우, 선거 전부터 법적 논란으로 제약을 받아 제대로 된 선거운동조차 할 수 없었고, 야권 후보 대부분이 반역 음모 혐의 등으로 감옥에 갇혀 출마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사이에드 대통령의 득표율은 20년 이상 독재 정권을 유지한 지네 엘 아비딘 벤 알리 전 대통령의 2009년 대선 득표율(89.6%)을 넘는 수치로, 그가 권위주의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28.8%로, 이는 '아랍의 봄' 이후 치러진 모든 대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사이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를 거부하고 사이에드 지지자들만 투표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선거는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룬 튀니지의 정치적 후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2019년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을 비판하며 당선된 후, 2021년 파워볼사이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입법부와 사법부의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이후 2022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에게 행정부 수반 임명권, 의회 해산권, 판사 임명권, 군 통수권을 부여하고, 의회가 대통령 임명 행정부에 대해 신임투표를 할 수 없도록 하며 권력을 집중시켰다. 개헌 절차는 쿠데타와 다름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사이에드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를 “부패 청산”이라며 지지했지만, 많은 이들은 그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튀니지의 헌법 전문가 스가예르 자크라위 교수는 “사이에드의 이번 선거 승리는 벤 알리 정권의 부활을 연상시킨다”며 “튀니지가 전체주의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수도 튀니스에서는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사이에드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사이에드 대통령을 “법을 조작하는 파라오”라고 비난하며 그의 권력 남용을 규탄했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타렉 메게리시 선임 연구원도 사이에드의 바카라사이트 재선이 권력 강화를 의미하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권위가 약화되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이에드 대통령이 이번 선거로 힘을 얻기보다는 약화된 모습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투표율이 낮고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사이에드의 정당성이 크게 손상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이에드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튀니지의 변화와 부패 척결 노력에 대한 국민의 지지”라고 평가하며 승리를 환영했다. 사이에드는 압승이 확정된 직후 국영 TV에 출연해 “우리는 부패자, 반역자, 음모자를 청산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 승리가 자신에 대한 내외부의 공격에 대한 정당한 대응임을 주장했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사이에드 토토사이트 대통령이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면서 민주주의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랍의 봄'의 발상지였던 튀니지가 다시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고 있는 지금, 향후 튀니지의 정치적 행보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다른 나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국제사회는 튀니지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사이에드 대통령의 권력 집중과 야권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비판하며 정치적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이에드 대통령은 외국의 간섭을 거부하며, “튀니지의 주권은 튀니지 국민의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튀니지 내 야권의 대응과 국제사회의 압박이 어떻게 전개될지, 사이에드 대통령이 지속적인 놀이터 토토사이트 권력 장악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따라 튀니지의 정치적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이는 또한 아랍권 내에서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