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나쁜’ 관광객들의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자연을 훼손하거나 역사적 유적을 파손하는 등의 사례는 종종 언론에 보도되지만,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의 심리적, 재정적 영향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남호주의 신성한 동굴 벽화가 관광객들에 의해 파괴되었을 때, 이는 단순한 손실을 넘어선 심각한 문화적 상처로 남았다. 현지 공동체에게 있어 이러한 행위는 그들의 정체성과 유산을 모욕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유산 활동 기금의 전무이사인 브렌트 레그스는 이러한 관광지 훼손이 소수 집단의 유산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유적을 파괴하는 행동은 해당 집단의 역사와 신체, 그리고 삶이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역 사회는 세대에 걸쳐 전해져 온 트라우마를 다시 겪을 수 있다.

때로는 관광객들이 고의가 아니더라도 무지로 인해 역사적 유적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레그스는 많은 관광지 관리인들이 이미 자원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파손이 발생할 경우 재정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관광지 복원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원래의 상태로 복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지역 사회에 큰 상처로 남는다.

실제로 2021년 텍사스의 빅벤드 국립공원에서 한 방문객이 4000년 된 암각화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역 원주민들에게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던 유적지를 영구적으로 훼손한 사례로, 복구할 수 없는 문화적 손실을 초래했다. 문화유산은 단순한 자산이 아닌, 그 지역 공동체의 영혼과 정체성을 담고 있기에 이러한 파손은 특히 치명적이다.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예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귀중한 예술과 문화 작품이 무책임한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으며, 이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재정적 손실뿐만 아니라 심리적 고통을 안겨준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호텔관광 경영학과 알라나 딜레트 박사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관광지의 상업적 광고 방식을 꼽았다.

딜레트 박사는 "사람들이 여행할 때 느끼는 익명성은 그들이 더 무책임한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과 정부가 관광지를 상업적 패키지 상품으로 광고하면서 일부 여행객들이 이를 과소비하고, 과음과 과식을 일삼는 장소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관광을 단순한 소비로 전락시키고, 관광객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저하시킨다.

대형 패키지 관광보다는 보다 현지화된 여행 경험이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딜레트 박사는 관광객들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여행지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면, 그들이 장소에 끼치는 영향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한 놀이터처럼 여행지 역시 존중을 기반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나라의 정부는 ‘나쁜’ 관광객을 막기 위해 더 엄격한 법률과 벌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암스테르담은 술에 취해 무례한 행동을 하는 영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Stay-Away'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과잉 관광과 나쁜 행동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법적 제재를 도입했다. 이처럼 각국은 관광객들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여행자의 심리적 준비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심리치료사 하비에르 라보르트는 "여행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지만, 모든 이가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다"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여행은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여행 중 익명성이 부여되었을 때 더욱 강해진다.

라보르트와 딜레트 박사는 ‘나쁜’ 관광객 문제의 해결은 궁극적으로 사고방식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여행을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는 기회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은 일종의 특권이며, 방문하는 장소는 누군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를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슬롯사이트처럼,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딜레트 박사는 관광이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행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소통하고 이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제적 힘이자, 다양한 문화를 연결해주는 다리이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여행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보여주는 태도는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은 관광지를 하나의 소모품으로 소비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고향이자 문화의 일부로 인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변화가 관광지와 현지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