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 루미가 일본의 식품 폐기 문제에 처음 눈을 뜨게 된 계기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였다. 당시 그는 ‘켈로그 재팬’에서 근무하며 대피소에 기부할 구호 물품을 담당했는데, 식품 중 상당수가 이재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버려진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가 충격을 받은 이유는 단지 버려지는 양이 많아서가 아니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힘써 준비한 도시락과 빵이 관료주의적 문제로 인해 배분되지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이데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해할 수 없었다. 터무니없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 충격적인 경험은 이데에게 큰 계기가 되었다. 그는 이후로도 꾸준히 식품 폐기 문제를 파헤치며 일본 내 식품 산업의 폐기 관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점차 그의 분노는 커져만 갔고, 결국 켈로그 재팬을 퇴사한 후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해결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현재, 일본에서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현재 이데는 언론 인터뷰와 기고, 책 출간,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식품 폐기 문제를 알리고 있다. 그의 이름은 환경 운동과 음식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븐 일레븐 재팬’의 노조위원장인 마사후미 가와노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데를 전국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는다. 이는 그의 활동이 편의점 업계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는 혼자가 아니었다. 시민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그의 활동을 돕고 있었고, 편의점 업계의 식품 폐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다. 이 중에는 사쿠라 킨조와 같은 젊은이도 있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킨조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직접 편의점에 취직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킨조는 현재 오사카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며, 폐기 식품 문제의 실상을 가까이에서 목격하고 있다.

킨조는 매장 문을 닫기 한 시간 전부터 동료들과 함께 진열대에 있는 식품들을 폐기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삼각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등 하루에 버려지는 식품의 양은 50~70개에 달하며, 이러한 식품들이 버려질 때마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식품들이 단지 신선도 유지라는 이유로 매일 같이 버려지고 있었다.

버려지는 식품들은 유효기간이 지나서가 아니다. 오히려 유효기간까지 3분의 1 이상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편의점의 정책에 따라 버려지는 것이다. 킨조는 유효기간이 3~4일이나 남은 상품이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을 개인적으로 소비할 수 없고, 집으로 가져갈 수도 없다. 편의점 점주들은 버려지는 음식을 직원이 가져가길 원하지 않으며, 상품을 구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킨조는 한 번은 버려진 삼각김밥을 몰래 쓰레기봉투에서 꺼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먹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버려지는 식품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정작 편의점의 정책은 음식이 버려지는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 안전한 놀이터처럼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할 자원이 단지 "버려지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데와 킨조는 일본 내 식품 폐기 문제의 해결을 위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데는 식품 폐기가 낭비일 뿐만 아니라, 환경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주로 쓰레기를 소각하여 처리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본 정부는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목표는 쉽게 달성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일본 정부가 식품 폐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편의점과 대형 유통업체들이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과제다. 일본의 편의점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식품의 낭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슬롯사이트처럼 관리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데와 킨조는 편의점의 식품 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제안한다. 이러한 변화는 편의점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일본의 편의점들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편의점 업체와 정부의 협력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 식품의 낭비를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일본은 보다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데와 킨조가 주도하는 이러한 운동은 단순한 사회적 문제를 넘어서, 일본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들이 이끄는 변화는 앞으로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적으로 식품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귀중한 교훈을 제공할 것이다.